시인 이영하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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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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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영하 시인 (前 레바논 대사,공군예비역중장)
 
 
 
제목:호르무즈 파도의 울음
 
 
호르무즈의 바다는
오늘도 길을 열고 있지만
그 길 위에는
평화 대신 긴장이 흐른다.
 
유조선의 그림자가
파도를 가르고
검은 기름 냄새가
바람 끝에 맴돈다.
 
멀리서 들려오는 것은
바람 소리가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의 불안이
쌓여 만든 낮은 울림이다.
 
파도는 알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깊은지
그 욕망이
얼마나 쉽게
평화를 흔드는지
 
그러나 바다는
한 번도 스스로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다.
그저
밀려왔다가
다시 물러날 뿐
 
나는 그 파도 끝자락에서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 에게 외쳐본다.
 
 
더 이상 인간의 욕망이 호르무즈 파도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고
평화의 웃음 속에서 화려한 꽃망울이 활짝 펴지길
나는 오늘도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이영하 시인의 '호르무즈 파도의 울음' 의 감상 평론...      
 
중동의 좁은 물길, 그러나 세계의 운명을 좌우하는 바다.
 

호르무즈 해협은 오늘도 묵묵히 길을 열고 있다. 하지만 그 길 위를 흐르는 것은 평화가 아니라 긴장이다.

 

유조선이 오가고, 검은 기름 냄새가 바람 끝에 맴도는 이곳은 단순한 해협이 아니다.
세계 경제의 혈관이자, 동시에 전쟁의 화약고다.

 

전 레바논 대사이자 공군 예비역 중장 출신 시인 이영하는 시 '호르무즈 파도의 울음' 에서 이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의 시는 감상이 아니라 경고이며, 풍경이 아니라 고발이다.

 

“파도는 알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깊은지.”

 

이 한 구절은 오늘의 국제정치를 관통하는 본질을 드러낸다. 바다는 스스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자연은 충돌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욕망을 앞세워 갈등을 만들고, 그것을 ‘필연’이라 포장한다.

 

석유를 둘러싼 이해관계, 패권을 향한 경쟁, 그리고 군사적 긴장의 반복.
이 모든 것은 결국 ‘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문제는 이 욕망이 점점 더 노골적이고, 더 거침없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화보다 압박이, 외교보다 힘이 우선되는 순간, 파도는 더 이상 단순한 자연의 움직임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불안의 진동이며, 전쟁의 전조다.

 

이영하 시인은 군인으로서 전쟁을 알고, 외교관으로서 갈등을 경험했다. 그리고 시인으로서, 그는 그 모든 것을 넘어 ‘평화’를 말한다.

 

“나는 오늘도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이 마지막 문장은 나약한 호소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강한 경고다. 인간이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할 때, 결국 남는 것은 기도밖에 없다는 절박한 선언이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힘으로 지배할 것인가, 아니면 절제로 공존할 것인가. 호르무즈의 파도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답을 외면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다.

 

 

평론=(내외매일뉴스/내외매일신문  편집국장 방명석)

 

(mailnews0114@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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