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의 승자는 공격하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를 말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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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7.28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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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당 대표 최종 선출 20일 앞둔 지금 시간이 갈수록 당원들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집권 여당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라면 누가 더 유능한 지도자인지, 누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적임자인지, 누가 국민의 삶을 개선할 정책을 갖고 있는지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전당대회의 중심에는 정책보다 신천지 개입설이 있고, 비전보다 계파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는 연일 신천지 의혹을 둘러싸고 충돌하고 있다. 한쪽은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근거 없는 음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철저히 조사해야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점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전당대회가 점점 의혹을 둘러싼 정치 공방에 매몰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과 당원들이 보고 싶은 것은 상대 후보를 향한 공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다. 집권 여당 대표가 되겠다는 후보라면 민생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청년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지방소멸과 저출생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송영길 후보의 행보는 눈길을 끈다.
 
 
송 후보는 신천지 논란에 깊이 뛰어들기보다 전국을 돌며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을 찾아서는 "충남을 인공지능(AI)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당원들과의 타운홀미팅을 통해 지역 발전과 국가 균형발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유관순 열사 기념관과 이동녕 선생 생가를 방문하며 민주당의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되새기는 일정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송 후보 역시 경쟁 후보들에 대한 정치적 비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서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의혹보다 정책으로 평가받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어쩌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당원들은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이러한 행보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당원들이 원하는 것은 싸움을 잘하는 대표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의 대표라면 정부와 호흡을 맞추며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경제는 어렵고 국제정세는 불안하며 민생의 고통은 커지는 상황에서 당원들의 관심은 누가 더 큰 목소리를 내느냐보다 누가 더 현실적인 대안을 갖고 있느냐에 쏠릴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는 결국 끝이 난다. 승자도 나오고 패자도 나온다. 그러나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도 당은 하나로 남아야 한다. 계파는 남지 않지만 당은 남고, 경쟁은 끝나지만 국정 운영은 계속된다. 그래서 전당대회는 상대를 무너뜨리는 전쟁이 아니라 당의 미래를 설계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지금 민주당 전당대회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의혹과 갈등의 늪으로 더 깊이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정책과 비전 경쟁의 본래 자리로 돌아갈 것인가.
 
 
당원들의 마음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상대를 공격하는 말보다 국민을 위한 정책에 귀를 기울이고, 계파의 목소리보다 미래의 비전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당원들은 신천지 논란의 소음 속에서 묵묵히 전국을 돌며 정책을 이야기하는 후보에게 더 큰 관심과 기대를 보내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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