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과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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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2026.04.04 19:15
                                                       이영하 시인 (레바논 대사,공군예비역중장)
 
 
 
밀물은 천천히 다가와
바닷가의 모래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파도는 속삭이듯 조용히 다가와
바위틈에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짙은 바다는 그 깊이를 드러내며
세상과의 새로운 만남을 준비한다.
 
썰물은 다시 바다로 물러가며 감춰둔 땅을 드러낸다.
모래 위에 남겨진 발자국들,
바닷물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흔적들은
마치 인생의 흔적처럼 소중히 남겨져 있다.
썰물은 돌아섬으로써 밀물이 다시 다가올 자리를 내어준다.
 
세상은 그렇게 밀고 당기며, 서로의 자리를 존중한다.
밀물은 가득 채우고 썰물은 비워내며
우리는 그 안에서 끊임없는 순환을 배운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반복되는 바다의 춤,
그 안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리듬이 숨 쉬고 있다.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조화,
이 둘의 교차점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가득 차야 비워지고, 비워져야 다시 채워진다는 것을.
하늘과 바다, 그리고 땅이 하나의 선율로 엮여
밀물과 썰물의 시간을 맞이할 때,
우리는 그 속에서 인생의 아름다운 진리를 보게 된다.
 
 
(mailnews0114@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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