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가 된 음모론, 책임은 어디에 있나? 전한길식 ‘마타도어 정치’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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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시간전
                                                          편집국장 방명석
 
 
 
〔국장칼럼〕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정치 콘텐츠는 단순한 의견 표출의 범주를 이미 넘어섰다. 이제는 사회의 사실 인식 자체를 흔들고, 공론장을 오염시키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중심에 유튜버 전한길이 있다.
 
 
그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특정 정치인과 정부를 겨냥한 각종 의혹과 주장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 상당수는 검증되지 않았거나 사실과 거리가 먼 주장들로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더 단정적으로 말하며 대중의 분노와 불신을 자양분 삼아 영향력을 키워왔다.
 
 
문제의 본질은 명확하다. 이것은 비판이 아니라 ‘마타도어’다.
 
 
증거 없이 의혹을 던지고, 반박되면 또 다른 의혹으로 덮어버리는 방식. 사실 검증은 생략되고, 자극적인 프레임만 남는다. 그 결과는 치명적이다. 진실은 사라지고, 의심만이 사회를 지배한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행태가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는 점이다. 전한길은 자신에 대한 비판과 수사를 두고 “언론 자유 탄압”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본질을 호도하는 궤변에 가깝다.
 
 
언론의 자유는 책임 없는 발언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가 아니다. 사실 확인을 외면한 채 허위 가능성이 높은 정보를 확산시키는 행위는 자유가 아니라 ‘공적 해악’이다.
 
 
특히 유튜브의 알고리즘 구조는 이러한 왜곡을 증폭시키는 확성기 역할을 한다. 더 자극적일수록, 더 극단적일수록 더 널리 퍼진다. 이 과정에서 ‘사실’은 힘을 잃고, ‘믿고 싶은 이야기’가 진실을 대체한다.
 
 
전한길이 반복적으로 제기해 온 각종 음모론 역시 이 구조 속에서 확대 재생산되며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하나의 ‘현실’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그런 방식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불편하더라도 사실 위에서 작동하고, 검증을 통해 신뢰를 쌓는다. 근거 없는 의혹이 여론을 장악하는 순간, 무너지는 것은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신뢰 기반이다.
 
 
지금 전한길식 콘텐츠가 남기는 것은 단순한 논란이 아니다. 그것은 불신의 확산이고, 공동체의 균열이며, 공론장의 붕괴다. 표현의 자유는 분명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자유는 책임이라는 토대 위에 서 있을 때만 의미를 갖는다.
 
 
수십만,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발언이라면 더욱 그렇다. 영향력이 커질수록 검증 의무는 선택이 아니라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주장과 음모론을 반복적으로 유포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의견’이 아니다. 그것은 의도적 왜곡이며, 사회적 책임을 회피한 채 여론을 오염시키는 행위다.
 
 
이제는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다른 의견’으로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공적 책임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검증과 비판의 대상에 세울 것인가.
 
 
확성기는 이미 충분히 커졌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큰 소리가 아니라, 더 정확한 진실이다.
 
 
(mailnews0114@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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